
와… 매달 쓰던 소식이 두 달에 한 번이 되고, 이번 학기에는 아예 소식을 전하지 못하다가 학기가 끝난 이제야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ㅠ_ㅠ
4학년이 되고, 또 여러 가지 일들에 도전하면서 이번 학기는 유난히 더 바쁘게 지냈던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어쩌면 조금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저 자신을 지키고, 제 삶을 살아내느라 고군분투했고, 그러다 보니 연락도, 소식도 제대로 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저를 기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함께 동역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동역이 있었기에 제가 이곳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낼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매달 나누는 이야기도 늘 길어지곤 했는데, 무려 네 달의 시간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막막하네요…(__) 미루고 미루다 보니 정말 기약도 없고, 끝도 없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이제 잠시 멈춰 서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저와 함께 걸어와 주신 동역자님들께 늦었지만 소식을 전해봅니다.





3월에는 덴마크에 다녀왔어요. 누군가에게는 부러워할 시간인데.. 솔직히 말하면 참 힘든 여행이기도 했어요.
덴마크의 물가가 그렇게 비싼지 몰랐어요ㅠㅠ..!!
이번 여행은 교회 멤버를 따라간 여행이었지만, 막상 가보니 제가 길을 찾고 일정을 확인하며 안내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았어요. 저도 덴마크는 처음이었는데 말이죠. 처음 가는 나라에서 교통과 길을 하나씩 알아보다 보니 정말 정신이 없었지만, 덕분에 이제는 덴마크 여행 마스터가 된 것 같아요.
덴마크에서의 생활도 익숙한 환경과는 많이 달랐어요. 석회질이 많은 물 때문에 씻는 것도 불편했고, 음식도 잘 맞지 않았어요. 물가가 비싸서 밖에서 사 먹기도 쉽지 않았고, 홈스테이 가정에서 준비해 주시는 음식을 먹으며 지냈어요. 덴마크에서는 감자를 자주 먹었는데, 그때는 정말 쌀밥이 너무 먹고 싶었어요.
생활 리듬도 달라서 저녁 8시쯤 잠들고 새벽 4시쯤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어느새 그 리듬에 적응하며 지냈어요.
그래도 감사한 순간들도 있었어요. 함께 지내던 할아버지께 영화를 찾아드리고 컴퓨터 사용법을 알려드리기도 했어요. 덴마크어도 영어도 잘 통하지 않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그리고 같이 교회에 갔던 시간이 정말 귀했어요!
홈스테이 가정의 할머님은 절약 정신이 정말 투철하신 분이셨어요. 그 안에서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제가 답답하게 느꼈던 방식들이 어쩌면 물가가 비싼 덴마크에서 살아가기 위한 그분만의 지혜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그분들의 자녀들의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덴마크의 교회 문화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어요. 어릴 때 세례를 받고 교회에 등록되지만, 그것이 반드시 개인적인 신앙 고백이나 지속적인 신앙생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았어요. 기독교가 신앙이라기보다 문화와 전통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기독교 문화가 있는 나라’와 ‘살아 있는 믿음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솔직히 참 힘든 배움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사람의 삶과 문화, 그리고 믿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꿈같은 시간이기도 했어요.
사실 새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나서, 머리가 아프고 토할 것 같고…. 갑자기 눈에 초점이 잘 맞지 않는 일이 있었어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일주일 정도는 휴대폰을 보거나 책을 읽는 것도 쉽지 않아서 생각보다 많이 당황했어요. “아, 내 몸이 정말 예전 같지 않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50~60대이시잖아요. 그런데 그분들이 “나도 30대 후반에 몸이 크게 아팠던 적이 있어. “라고 이야기해 주시는데, 위로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정말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조금씩 실감하게 돼요. 그래서였는지 이번 4월에는 저를 조금 더 잘 돌보며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일본은 모든 것이 4월에 시작되는 느낌이라 저에게도 다시 새해를 시작하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새로운 마음으로 루틴을 정해 보았어요. 매일 밖에 나가 달리기도 하고, 감사 다이어리에 감사 제목 다섯 가지를 적어보기도 하고, 피아노 레슨도 시작했어요. 또 학교 상담실에도 가보고, 청소 아르바이트도 시작했어요. 그리고 일본어도 그냥 두면 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큐티 본문을 소리 내어 읽는 연습도 시작했어요. 녹음해서 교회 멤버들이나, 일본친구들에게 보내기도 하면서요.
그러다 보니 제가 읽는 성경을 들으며 함께 말씀을 보는 친구들도 생겼고, 감사 제목을 함께 나누는 친구들도 생겼어요. 교회 멤버들도 제가 나누는 감사 제목을 보며 은혜를 받고 도전받는다고 이야기해 주었어요. 제가 시작한 작은 루틴이 어느새 누군가에게 은혜를 나누는 귀한 사역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제가 신학교에 오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부르셨다는 확신에 순종하며, 하나님께서 저를 쓰고자 하실 때 준비된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처음부터 “반드시 목사가 되어야겠다”, “이 분야를 연구하고 싶다”처럼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온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곳에서 교직자 코스 친구들을 보면, 자신이 속할 교단도 이미 정해져 있고 목회자가 되겠다는 목표도 분명해요. 대학원에 진학해서 무엇을 연구하고 싶은지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반면 저는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찰 때가 많아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저 하나님께서 그날그날 주시는 말씀을 붙잡고 한 걸음씩 살아갈 뿐이에요.
무엇보다 일본어가 아직 부족하다 보니 학교생활에서도 늘 한계를 느껴요. 일본어로 수업을 듣고, 책을 읽고, 과제를 쓰는 일이 쉽지 않아요. 은혜가 되고 유익한 내용도 정말 많지만, ‘내가 과연 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 하는 고민도 자주 하게 되었어요.
교직자 코스는 4년 과정이지만, 졸업 후에 대학원에 진학할지는 아직 고민 중이에요. 너무 어렵고 힘드니까..포기하고 싶은 마음이😭…그런데 대학원은 솔직히 너무 두렵고 무서워요. 10000자가 넘는 과제도 있다고 하고…교실에서 치르는 시험에…일본어로 논문까지 쓸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요.
그래도 돌아보면,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해 주셨고, 제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실 것을 기대하며 계속 기도하고 있어요.
이런 고민을 제자훈련 멤버들과 다시 만나 식사하며 나누기도 했고, 미국에서 유학하셨던 교수님들과도 여러 번 이야기하며 조언을 들었어요.
그렇게 계속 기도하던 중, 실습 교회 목사님께서 일본에서 약 30년 동안 일본인 사역을 하고 계시는 한국인 목사님을 소개해 주셔서 함께 교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은, 계속 고민만 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우선 지금 실습 교회로 다니고 있는 교회에 교인으로 등록하기로 했어요.
일본에서는 어느 교회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매우 중요해요. 도요타에 있을 때는 선교사로 사역했지만 외국인으로서의 ‘게스트’라는 느낌이 강했고, 일본에 파송받기 전에 다니던 한국 교회를 제 소속처럼 여기며 지내왔어요. 하지만 일본에서 계속 사역하려면 일본 교회 공동체에 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이번에 일본기독교단에 속한 교회에 교인으로 등록하게 되었어요.
물론 일본기독교단은 현재 제가 다니는 신학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목사 안수를 준비하게 된다면 별도의 교육과 시험을 다시 이수해야 할 수도 있어요. 하나님께서 앞으로 어떻게 인도하실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모든 답을 다 얻은 뒤에 움직이기보다 하나님께서 보여 주시는 만큼 먼저 한 걸음을 내디뎌 보기로 했어요.
아직 진로에 대한 고민은 많고, 앞으로 어떤 길로 인도하실지도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신실하게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가장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을 믿으며 한 걸음씩 걸어가려고 해요.
일본 선교를 위한 앞으로의 길과 진로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세요. 🙏

어린이 사역 : わわわ클럽
한 달에 한번 공원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놀며 관계를 맺고, 그 가운데 약 5분 정도 복음 메시지를 나누고 있는데, 6월 공원 전도에서는 제가 복음 메시지를 전했어요.


잘 아시겠지만, 아이치현에서 혼자 공원 전도를 다니던 때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많은 친구들과 함께 공원 전도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물론 저는 나이가 들어서 예전처럼 열심히 뛰어놀지는 못하지만요. 😂
짧은 5분의 시간이었지만,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서도 전도지를 보고, 메시지 카드를 읽으며, 오늘 들었던 이야기를 계속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또 만날 수 있기를, 하나님을 만날 기회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화가 날 때도, 문득 예수님이 생각나고, 예수님께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나기를 소망합니다. ❤️🙏
6월에 있던 프로그램!
1년에 한 번 학교에 초청해서 아이들과 여름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요🙌 그 영상을 짧게 만들어봤는데 공유해봅니다.
https://youtu.be/eO6e8qXUrt4?si=ul2ozcPbv1aEeD4z

어린이 사역 : Awana
교회에서도 한 달에 한 번 아와나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요.
저는 평소에도 생일을 맞은 사람에게 접시에 축하 메시지를 써서 축하해주곤 하는데, 아와나에서도 매달 생일을 맞은 아이들을 축하하는 시간이 있어서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축하 메시지를 써 주었어요.


함께 찬양하고, 게임도 하고, 말씀을 듣고, 성경을 암송하는 시간도 가지고 있어요. 아이들이 기쁨으로 말씀을 암송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사랑스럽고 귀하게 느껴졌어요.
하나님께서 저에게 계속해서 어린이 사역에 함께할 기회를 주시고, 부족한 저를 사용해 주신다는 것이 참 감사했어요.

유우코 씨의 교회 방문!
어머어머! 드디어 도쿄 친구 유우코 씨가 제가 다니는 교회에 와 주었어요!
저희 교회에는 지난해 세례를 받으신 86세 할머니가 계시는데, 재중이의 팬이세요. 그래서 유우코 씨에게 꼭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한번 교회에 와 보면 어때요?”라고 권했는데, 정말 와 주었어요.
함께 예배를 드리고 점심도 먹었어요. 오후에는 제가 아이들을 돌보는 담당이어서 유우코 씨도 그 시간을 함께했고, 저녁까지 같이 먹은 뒤에 헤어졌어요.
유우코 씨가 교회에 와 보니 너무 좋았다고 말해 주어서 정말 기뻤어요. 아이와 있던 제가 너무 보기 좋아서 찍었다며… 사진도 찍어주시고🤣 이전보다 종교와 기독교에 대해서도 훨씬 더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좋은 만남을 허락해 주시고, 유우코 씨가 교회에서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어요.
김재중 콘서트

그리고 유우코 씨의 친구가 갑자기 어깨를 다치게 되면서, 감사하게도 제가 콘서트 티켓을 받게 되었어요. 덕분에 유우코 씨와 함께 콘서트에 다녀왔어요.
유우코 씨와 콘서트에 함께 간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어요. 유우코 씨는 재중이의 오랜 팬으로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어서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데, 이번에 함께 가면서 그 영향력을 직접 볼 수 있었어요. 공연장 좌석까지 여러 사람이 유우코 씨를 찾아와 인사하고 선물도 건네주었어요. 유우코 씨는 콘서트에 갈 때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찾아온다고 했는데, 직접 보니 정말 신기했어요.
그날은 유우코 씨와 점심도 먹고 저녁도 함께 먹으며 하루 종일 교제할 수 있었어요. 유우코 씨가 현재 일을 하고 있지 않아서 그동안은 제가 늘 식사를 대접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유우코 씨가 저에게 밥을 사 주었어요. 그 마음이 참 고맙고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유우코 씨에게도 지금 성경 녹음과 감사 제목을 계속 공유하고 있어요. 유우코 씨도 성경 말씀을 듣고, 제가 나누는 감사 제목들을 보면서 하나님에 대해 조금씩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아직 신앙에 대해 모든 것을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 속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해요. 성경 말씀과 감사의 고백이 유우코 씨의 마음속에 조금씩 심어지고, 언젠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기를 계속 기도하고 있어요.🙏
토모에 씨와의 재회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토모에 씨는 제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 머물 곳이 필요했을 때 자신의 집을 일주일 동안 빌려 주었던 정말 고마운 분이에요.
이번에는 한국에서 오신 동역자님이 계셔서, 예전에 한국어 교실에서 만났던 토모에 씨를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어요. 토모에 씨는 지난해 제 생일에도 학교까지 직접 찾아와 축하해 주었는데, 토모에 씨도 5월이 생일이어서 이번에는 제가 생일을 축하해 드리고 싶어 오랜만에 코이와에 다녀왔어요. 작년 학교 축제 때 이후, 정말 오랜만에 만났네요ㅠㅜ함께 점심을 먹으며 그동안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어요.
토모에 씨가 성경을 읽고 있다는 것은 선교 소식을 통해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그리고 예전에 저와 함께 한국에 다녀왔던 이즈키 씨도 함께 성경을 읽고 있다고 했어요.
토모에 씨와 이즈키 씨는 모두 저와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 온 소중한 분들이고, 서로 깊은 친밀감도 있어요. 그런데 제가 학교생활로 많이 분주해지면서 자주 만나 교제하지 못한 것이 늘 아쉽게 느껴졌어요.
또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목욕탕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 분이 교회의 목사님이나 사모님이셨는데, 그분의 초대로 교회 크리스마스 모임에도 다녀왔다고 했어요.
토모에 씨는 그동안 몰몬교를 비롯해 여러 종교를 접해 왔어요. 지금도 계속 성경을 읽고 있지만, 아직 자신에게 믿음이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었어요. 하나님을 알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아직 믿음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고민이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코이와에 있을 때 다녔던 교회를 소개해 주었어요. 토모에 씨는 평일에는 대부분 아침 6시에 집을 나가 저녁 8시쯤 돌아오고, 토요일에는 한국어 교실에 다니고 있어서 일요일만 쉴 수 있어요. 그래서 교회에 가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토모에 씨가 부담 없이 말씀을 계속 읽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좋은 교회와 믿음의 사람들을 만나 하나님을 더욱 알아 갈 수 있기를 기도해요.
오랜만에 토모에 씨를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어요. 학교생활로 인해 자주 만나지 못했던 아쉬움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여전히 토모에 씨의 마음을 조금씩 만져 가고 계신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셨어요.
앞으로도 토모에 씨와 이즈키 씨가 말씀을 계속 가까이하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계속 기도하고 싶어요.

학교에서는 1년에 한 번, 한국의 MT와 비슷한 리트릿 시간을 가져요. 작년에는 후지산 근처로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바다 근처로 리트릿을 다녀왔어요. 숙소는 작년보다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함께 웃고 쉬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이번 리트릿에서는 처음으로 해돋이를 보았어요. 새벽 4시에 혼자 바다로 나가 해가 뜨기를 기다렸는데, 처음에는 하늘이 흐려서 볼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하늘이 조금씩 맑아지고,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며 정말 신기했어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하늘과 바다, 그리고 그 모든 창조물을 바라보며 마음이 참 벅찼어요.♥️

바다에서는 서핑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어요. 태풍이 다가오던 때라 파도가 정말 거세고 높았는데, 서퍼들은 오히려 그 파도 속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들고 있었어요. 거센 파도를 피하지 않고 그 위에 올라타 즐기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어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저도 삶에 밀려오는 파도를 두려워하며 피하기보다, 하나님을 믿고 담대하게 뛰어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파도가 없는 삶만을 바라기보다, 어떤 파도가 찾아오더라도 믿음으로 그 파도를 타고 즐길 수 있는 ‘믿음의 서퍼’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혼자 바다를 바라보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되었네요.
자유시간에는 신입생인 한국인 동생과 함께 시간을 보냈어요. 원래 친하게 지내던 동생과는 오히려 조금 멀어지고,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친구와 가까워지게 되었네요.🤣
그 친구는 아직 1학년 친구들과 친밀한 관계가 많이 생기지 않은 것 같았어요. 바다까지 왔는데도 방에만 있는 것 같아서 함께 나가자고 데리고 다녔어요. 저는 혼자서도 이곳저곳 모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저를 따라오는 친구들은 가끔 고생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함께 바다를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그런데 요즘 한 가지 고민이 있어요. 저는 작년부터 학교에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돕고 있어요.
하지만 가끔은 그들이 실제로는 괜찮은데, 제가 먼저 그들을 불쌍하거나 안타까운 사람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워질 때가 있어요.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제 기준으로 상대를 판단하는 일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는 기꺼이 손을 내밀고, 기다려 주어야 할 순간에는 조용히 기다릴 수 있는 지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잘 다스려 주시고, 사람을 제 시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분별력을 주시기를 기도하게 되었어요.
이번 리트릿은 단순히 쉬고 오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을 통해 배우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배우고, 제 마음을 돌아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어요. 참 감사한 리트릿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신학교는 주일마다 교회 실습을 하고 있고, 각 교회의 기도회에 참여하는 것이 필수예요. 저도 교회 기도회가 있지만, 교회가 멀기도 하고 온라인으로 참여하면 집중하기가 어려워서 그동안 학교에서 열리는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함께 기도회를 지키던 멤버들이 모두 졸업하게 되었고, 리더도 자신의 교회 기도회에 참석하게 되었어요. 저도 올해부터는 온라인으로라도 교회 기도회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결국 학교 기도회는 없어지게 되었어요.
학교에는 한일 기도회, 교수님 댁에서 하는 기도회, 인터내셔널 기도회 등 여러 기도 모임이 있어요. 하지만 기도회에 참여하지 않는 친구들도 있고, 대부분의 모임에는 친목의 성격도 어느 정도 들어가 있었어요. 교수님 댁에서 하는 기도회는 정말 좋지만, 일본 집이 넓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함께하기는 어려웠어요.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한국에서 캠퍼스 사역을 할 때 학교에 있던 기도실이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또 작년에 학교 기도회에 참여하면서 하나님과 조용히 교제했던 시간이 참 좋았던 것도 생각났어요. 그래서 없어졌던 학교 기도회를 다시 제가 이어 가기로 했어요.
이 기도회는 학생들끼리 교제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집중하며 조용한 시간을 갖는 기도회예요. 잔잔한 찬양 반주를 틀어 놓고, 각자 자유롭게 말씀을 읽거나 묵상하고 기도해요.
집이나 자기 방에서 혼자 기도하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바쁜 학교생활 속에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한 곳에 모이고, 하나님 앞에 머무는 시간을 지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이곳에 찾아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하나님과의 교제에 다시 힘쓸 수 있기를 기도하며 시작했어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학교생활에 지치고 힘들었던 친구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기도생활이 무너졌다고 말하던 친구들도 하나둘 모였고, 기도회에 처음으로 참여해 본 친구도 있었어요.
한 친구는 기도회에 다녀온 뒤 이렇게 말해 주었어요. “고마워요. 지난주에 기도회에 다녀온 뒤 다시 생활 루틴을 찾았어요. 요즘 너무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아서 생활이 많이 흐트러져 있었는데, 기도회에 다녀온 후 다시 정돈할 수 있었어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감사했어요. 제가 시작한 것은 작은 기도회였지만, 이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하나님 앞에 다시 머물고, 무너졌던 기도생활과 일상을 다시 세워 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처음 소망했던 것처럼, 지치고 힘든 학생들이 이곳에 찾아와 잠시 멈추고 하나님께 집중하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있는 것 같아요. 이 기도회가 제 생각대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해요.
사실 바쁘게 지내다 보면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자꾸 미루거나 소홀히 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저도 더 의식적으로 이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 기도회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하나님 앞에서 쉼을 얻고, 무너졌던 기도생활을 회복하며, 하나님과 더 깊이 교제할 수 있기를 기도해요.

항상 많은 일들이 있지만, 새학기 이전보다도 더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다 담지 못해서 아쉽네요. 그래도 이렇게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어요.밀리지 않도록 열심히 기록해 볼게요ㅠㅠㅜ앞으로도 계속 기도해 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2026.06.30
일본에서 사랑받고 사랑하는 이초롱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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