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2025-05-18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이는 대중가요를 개사하여 부르는 한화프로야구단의 응원가입니다. 팀의 이기고 지는 결과에 상관없이 열렬하게 응원하기로 유명한 팬들이 바로 한화팬들이랍니다. 그런데 근래 한화가 정말 행복한 야구를 하였습니다.‘지는 법을 잊은 한화’라며 스포츠 기사 메인에 계속 올라오곤 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거액 연봉으로 자유계약선수를 영입, 전문가들은 5강에 진입할 팀으로 한화를 꼽았습니다. 개막 초에는 힘을 쓰지 못하더니 4월 말부터는 연승가도를 달려 33년 만에 12연승, 단독 1위까지 치고 올라간 적도 있습니다. 교회 청년들이 한화가 연패를 할 때는 목사님 힘내시라고, 연승할 때는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더라구요.

  그런데 지난주 두산전에서는 3연패. 그동안 잘했음에도 팬들은 또‘그러면 그렇지’하면서 실망하며 비난하기도 합니다. 2020년 6월에는 17연패를 하기도 했던 한화입니다. 그때는‘이기는 법을 잊은 한화’였지요. 한화는 2010년쯤부터 약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2018년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지만 다시 하위권을 전전했구요. 그 사이 사령탑도 많이 바뀌었고 선수단 구성 변화도 컸습니다. 올 시즌에는 홈구장을 대전한화생명볼파크로 이사도 했습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으니 결과에도 변화가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원한 꼴찌가 없는 것처럼 영원한 1등도 없는 거구요. 언제든지 하위권 팀들도 준비를 잘하고 열심히 경기에 임하여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게 스포츠가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요? 독수리 군단 한화가 아직까지는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한화가 도약하고 있는 이유를 단단한 선발진으로 꼽았습니다. 거기에 김경문 감독의‘뚝심 리더십’을 이야기합니다. 선수들에게 무한 신뢰를 준다는 거예요. 조금 못하고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기다려 주고, 믿어주고, 또 기회를 주면서 용기를 북돋아 준다는 거지요. 그러다가 그 부진한 선수가 한 방 때려줘서 분위기와 결과를 뒤집기도 합니다. 저는 그것을‘생각하게 하는 리더십’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우리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묵상하게 하는 거지요. 기다려 주는 동안 자신에 대한 진지한 묵상(생각)은 그 선수를 좀 더 높은 곳으로 끌어 올리는 충분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묵상이라는 단어는 영어로‘meditation’인데 이 말은 의약품이라는 뜻의‘medicine’과 어원이 같다고 합니다. 곧 묵상이란,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먹어야 약효가 나타나는 것처럼 내 속에서 조용히 생각할 때 그 효과와 능력이 나타난다는 말씀입니다. 말씀이나 외부적인 자극을 마음에 품어 발효(숙성)시키는 것이 바로 묵상의 진가인 거지요. 우리 새미래가족들이나 한화 선수들도 묵상하는 좋은 습관으로 깊이 있고 무게 있는 삶으로 단단해지길 소망합니다.

                      금요일 아침, 프로야구순위표를 확인하며... 양현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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