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끝난 후 이 남자는 가족들을 데리고 제주도에서 군납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신선한 생선을 공급하는 일을 했는데, 갈수록 물량이 많아지자 그는 원양어선을 구입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수중에 돈이나 담보물이 전혀 없어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도저히 배를 구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산의 은행을 찾아가 융자를 신청했답니다. 하지만 은행에서는 전쟁이 막 끝난 후라 모든 것이 불확실한 이 상황에서 융자는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그의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융자받기를 포기하고 은행 문을 나서려다가, 문득 자신이 전쟁 중 피난길에 서울에서 갚은 빚이 잘 정리되었는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래서 발길을 돌려 예전에 받은 영수증을 은행 직원에게 보여주며 말했습니다.“나에게 이런 게 하나 있습니다.”
이 한 장의 영수증이 이 남자의 모든 상황을 바꿔 놓았습니다. 영수증을 본 은행 직원은 깜짝 놀라는 것이었습니다.“아! 바로 당신이군요. 피난 중에 빚을 갚은 사람이 있다고 전해 들었을 때 세상에 별 이상한 사람도 다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정직함은 은행가에서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답니다.” 직원은 그를 은행장의 방으로 인도했고 은행장은“당신처럼 진실하고 정직한 사업가를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면서 필요한 금액을 흔쾌히 융자해 주었습니다. 이 남자는 융자받은 사업 자금과 은행권의 신용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을 펼쳐 나갔습니다.
이 같은 정직한 성품과 올곧은 신앙으로 한국의 존경 받는 경영자가 된 분이 바로 한국유리공업주식회사의 설립자인 고 최태섭 회장입니다. 전쟁 중에도 정직의 성품으로 신뢰를 얻은 그는 어려운 시기에 정직의 성품을 밑천으로 사업을 번창시켜 국내 굴지의 기업을 키웠으며, 급기야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유리를 세계로 수출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운동화에 들어간 모래알을 털어내며... 양현식 목사
| 번호 | 제목 | 등록일 |
|---|---|---|
| 351 | 반가워 친구야! | 2025-11-30 |
| 350 | 리딩 지저스(READING JESUS) | 2025-11-23 |
| 349 | 정 직 ③ | 2025-11-16 |
| 348 | 정 직 ② | 2025-11-14 |
| 347 | 정 직 ① | 2025-11-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