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요즘입니다. 몸도 지치고 마음도 가라앉는 느낌입니다. 여름 장마철이니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기엔 녹록치 않은 현실입니다. 시골에서 생활할 땐 더위를 이기기 위해 마당과 지붕에 물을 뿌리기도 하고, 긴 차양막을 치기도 하며, 수시로 등목을 하면서 더운 몸을 식혔습니다. 온 식구들이 선풍기 한두 대로 버티며 냉장고에 미숫가루를 타 넣고는 목축이는 정도였지요. 그 시절을 생각하면 그래도 요즘은 에어컨과 시원한 자동차와 기능성 옷 등이 있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요즘 더위는 그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싶다가도 문밖을 나서면 숨이 턱턱 막히니 체감 온도는 더한 듯합니다.
밖에서 농사일하거나 노점상 하시는 분들, 건축일이나 야외작업하시는 분들을 떠올리면 그래도 호강한다 싶다가도 체온이나 감정이 환경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햇볕이 내리쬘 때는 비나 한 번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막상 비가 내리면 금새 이놈의 비 언제 그치냐면서 투덜대지요.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지만 그중 하나가 날씨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상청의 예보도 빗나갈 때 많잖아요. 더울 때 그냥 더워야 하고 추울 땐 그냥 추워야 하는 게 도리이고 적절한 대응인가 봅니다.
얼마 전 목회자 모임에서 어느 목사님께서 아주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설교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목회자로서의 갖춰야 할 기본 소양과 사명에 관한 내용이었는데‘상대가 호의적이든 호의적이지 않든 복음을 전파하고, 그 복음전파의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큰 주제였습니다. 도전이 되는 은혜로운 설교였는데 그 목사님께서 중간중간에 그런 말을 하였습니다. 전도의 현장은 물론이지만 목회 역시 참 어려운 자리요 외로운 현장이라고 말입니다. 설교를 들으며 일면 공감을 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고 쉬운 일이 없으니, 모든 걸 주님의 은혜로 여기면 어려움도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과정이요, 외로움도 성도들의 고난에 동참하는 과정으로 해석되더란 거지요. 그래서 또 힘을 내고 용기를 내는 거지요.
더위는 이제 막 시작인데 직장생활과 사업에 산뜻한 묘수는 보이지 않고, 육아와 가정 살림에 힘 빠지고, 학업에 피로가 쌓일지언정 우리 조금 더 인내해 봅시다. 이 더위에도 성심으로 수고하고 애쓰는 만큼 보람된 일도 반드시 있을 것이고, 우리 주님은 그 이상의 위로와 칭찬으로 격려해 주실 겁니다.
출근길, 갑자기 내린 폭우에 뛰어가며... 양현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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