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다 그렇진 않겠습니다만 어렸을 때나 오래전부터 몸에 지니고 있는 어떤 증세(증상)가 있을 겁니다. 사마귀나 점 같은 거 말입니다.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나 조치를 하지 않고 그냥 몸에 지닌 채, 본인도 별로 신경 안 쓰고 때때로 잊고 살아가지요. 그런데 신경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순간 자신에게 눈에 띄게 드러나거나 남들이 그거 왜 그런거냐고 물을 때입니다. 그러면 이걸 없애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면서 고민 아닌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제 신체에도 몇 가지 그런 증세가 있습니다. 다리에 하지정맥류, 왼쪽 손등의 기미, 오른쪽 눈 익상편이 그것입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피로감이 느껴져 작년 여름에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 후 다리가 가벼워지고 전보다 훨씬 예뻐졌습니다. 손등에 있는 기미는 어렸을 때는 흐리고 조그마하여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 점점 짙어지고 커져가니 사람들의 눈에 띄곤 하나 봅니다. 손이 왜 멍들었냐고 궁금하여 묻기도 하는데 멍든 건 아닙니다. 어릴 적에 저도 궁금해서 어머님께 여쭤봤는데 그냥 생긴 거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옛날에 전쟁터에서 크게 싸우다가 다친 영광의 상처라며 농담으로 웃어넘깁니다만 그냥 데리고 살아야 할 거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신경쓰이는 게 익상편입니다. 안구 내측 결막(흰자위)에서 각막(검은동자) 쪽으로 섬유 혈관 조직이 증식하여 침범, 진행되는 질환으로 쉽게 말하면‘눈 사마귀’입니다. 몇 년 전에 충혈과 이물감이 느껴져서 안과에 방문하여 문의를 했습니다. 의사분 말로는 익상편의 원인은 명확하진 않지만 제거 수술을 해도 대부분 재발하기 때문에 수술을 권유하진 않는다며, 큰 불편함 없으면 그냥 데리고 생활하라는 소견이었습니다. 눈이 건조해서 그럴 수 있으니 인공눈물이나 점안액을 자주 넣으면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미용입니다. 눈에 생기가 돌고 맑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터에 거울에 비친 눈동자에 뭐가 낀 것처럼 보이니 제 스스로도 안 좋게 보이고, 말은 안 하지만 가까이서 보시는 분들도 궁금해하시는 거 같습니다. 좀 더 데리고 있으면서 지켜보려고 합니다.
이번 주간은 고난 주간입니다. 위에서 말한 증상들이 고난의 흔적은 전혀 아니지만,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우리도 짊어지고 평생의 삶에 새기고자 하는 은혜의 고백과 영적인 흔적들이 묻어나는 고난 주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중심과 기도로 이번 고난 주간을 보내시고, 경건한 마음과 절제로 십자가를 묵상하며 사죄의 은총을 찬양합시다.
목요일 밤, 계룡시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양현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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