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말과 인연
2026-04-04

  산수유가 축포를 쏘아 올리듯 활짝 피어 웃고, 목련이 뽀얀 드레스를 입은 것처럼 고아한 부활 생명이 있는 4월입니다. 비둘기 한 마리가 솔짝 솔짝 보도 블럭 사이를 쪼아대고, 좀 더 있으며 숲속에서는 장끼가 까투리를 찾아 스스로 울어댈 겁니다. 이런 정겨운 모습이 우리의 시청각을 깨우는 봄임을 알게 합니다. 누군가의 4월은 슬픔과 아픔이 열려가고 누군가의 4월은 마음을 설레게도 하지요. 부디 희망과 행복이 강같이 흐르기를 기원합니다.

  꿩 이야기를 더 해보겠습니다. 춘치자명(春雉自鳴)이란 말이 있습니다. 봄이 되면 여기저기서 장끼(수꿩)가 까투리(암꿩)를 찾아 스스로 울어댑니다. 그럴 때 사냥꾼이 그 소리를 듣고 쫓아가 잡는 거지요. 이렇게 스스로 자기의 위치를 알려 죽게 되는 것을‘춘산치 이명사(春山雉 以鳴死)’라고 합니다. 봄철 산에 꿩이 제 울음에 죽어간다는 뜻으로 입니다.‘제 무덤 제가 판다’는 말이 있지요. 즉 자기 자신을 망치는 어리석은 짓을 하는 사람을 말함입니다. 

  잠언 17:27절은“말을 아끼는 자는 지식이 있고 성품이 냉철한 자는 명철하니라”는 말씀으로 우리에게 말의 지혜를 가르칩니다. 지혜로운 말로 가까운 이들에게 감동을 주며, 좋은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 격조있는 최상의 삶이겠지요.“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며,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는 피천득 시인의 말처럼, 고운 말로서 인연을 살려내고 선한 영향력이 움 돋는 생명 부활의 4월이기를 소망합니다. 

- 정평재에서 은강 조현곤 목사.

 

교회식당에 쌓인 구운계란을 살펴보며... 양현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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