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에서 부목사로 사역하시는 어느 후배 목사님이 상담을 요청해 온 적이 있었습니다. 사역을 열심과 감사함으로 잘 감당하고 있는 분이신데 때로는 일에 치여 지칠 때가 있고, 동역자와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몰라 갈등과 부담으로 다가오는 경우들이 많았던가 봅니다. 자신은 자기에게 맡겨진 일만 잘하고 싶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다 싶은 일에 성심성의껏 매진하고픈 마음 하나로 사역을 해 왔는데 다른 사역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불필요한 경쟁심이 유발되고, 뜻하지 않게 영적 에너지가 낭비되는 어려움이 있노라며 이런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 처신인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때 생각나는 말씀이 요한복음 16장, 해산의 수고였습니다. 한 생명을 잉태했을 때 수고와 희생이 뒤따르지만 그만큼 출산의 기쁨과 은혜가 더해질 것이니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옳다고 믿는 일에 해산의 수고를 끝까지 잘 감당하시라고 권면했습니다. 그리고서 덧붙인 말은 은혜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우리 눈에 먼저 보이는 게 일이고, 먼저 부딪히게 되는 것이 사람이기에 일과 사람에 치중하다가 자칫 본질을 놓치고 말 것이기에 시시때때로 하나님께 엎드려야 일과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보이고, 하나님의 마음이 읽어진다면서 말입니다.“목사님! 물론 일도 잘해야겠지만, 우리는 먼저 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은혜가 있는 사람은 혹여 주변에서 불편해하고 싫어할지 모르나 결코 무시하지 못합니다.‘저 사람은 기도하는 사람, 저분은 예수님의 은혜가 있는 사람이야. 저 사람은 기도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니 함부로 하면 안 돼!’이런 모습이 늘 보여져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전심으로 기도하고 부지런히 말씀으로 스스로를 살펴야 할 이유이지요. 기도하면 하나님이 보이고, 기도하면 하나님의 마음이 읽어집니다. 그때는 내 자신이 보이고, 영혼도 보일 것입니다. 더 중요하게는 그때부터 심령이 가난해지고, 은혜로 채워집니다. 그로 인한 기쁨과 담대함은 이전의 갈등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클거구요. 그러면 굳이 문제 때문에 고민하지 않아도 범사가 하나님의 마음과 은혜로 해석될 것입니다.”
특별하고 신선할 것 없는 상담이고, 조언이었지만 지금 자신의 상황에서 꼭 필요한 소중한 내용으로 받아들이고 부르심의 은혜와 본질을 붙들고 사역에 충실하겠노라는 고백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기 전에‘은혜로운 사람’이라는 칭찬이 하나님과 교회 지체들의 입에서 나온다면, 그것으로도 이미 절반은 승리한 것입니다.
우리 새미래교회가 은혜의 사람들로 넘쳐남에 감사하며... 양현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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