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사랑의 실천(옮긴 글)
2026-05-23

  젊을 적 식탁에는 꽃병이 놓이더니 늙은 날 식탁에는 약병만 줄을 선다. 아, 인생은 고작 꽃병과 약병 그 사이인 것을...

  어느 이른 아침, 커피 가게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서 있었다. 내 앞에 남루한 옷을 입은 비쩍 마른 한 여인이 커피 한 잔의 값을 치르기 위해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 세고 있자 계산대에 있던 직원이 말했다.“저기 있는 빵도 하나 가져가세요.”여인이 잠시 멈칫하자 직원은 다시 큰 소리로 말했다.“제가 사는 거예요. 오늘이 제 생일이거든요. 좋은 하루 되세요.”그 여인은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빵 하나를 들고 나갔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내가 그 남자 직원에게 말했다.“생일 날 그 여인을 위해 빵을 사 주다니 멋집니다. 생일 축하해요!”계산대의 직원이 고맙다는 시늉으로 어깨를 으쓱하자 그 옆에서 일하고 있던 다른 직원이 말했다.“가난한 사람이 오는 날은 언제든 이 친구의 생일이랍니다.”내가 말을 이으려고 하자 계산대의 직원이 말했다.“저는 그저 그분이 먹을 것을 살만한 충분한 돈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워서요.”

  나는 커피를 들고나오면서 잔돈은 필요 없다며 말했다.“그것은 당신 거예요.”“손님, 하지만 이건 너무 많은데요?”나는 얼른 말을 받아 대답했다.“괜찮아요. 오늘은 제 생일이거든요.”

  우리 모두 매일 매일이 생일인 것처럼, 넉넉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멋진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생은 꽃병과 약병 사이인 만큼 길지 않다는 걸 알고 넉넉한 마음으로 덕을 쌓아 가는 것, 이것이 사랑의 실천이니까.

 

성도들을 더 사랑하지 못함에 마음 아파하며... 양현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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