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착한 사람들
2026-09-26

 

쨍쨍 내리쬐던 햇볕이 언제였냐 싶게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느껴집니다. 추석 명절 은혜롭게 잘 보내셨나요? 오늘이 9월 마지막 주일, 이제는 가을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이 가을을 바라보면서 계절이 참 착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김없이 찾아오고, 어김없이 자리를 내주는 계절은 하나님의 섭리야 말할 것도 없지만 여름이 가을한테 왜 찾아왔냐고 묻거나 따지지도 않고 그저 자리를 비켜줍니다. 그렇다고 여름한테 빨리 가라며 가을이 재촉하거나 서두르지도 않습니다. 때가 되면 찾아오고, 때가 되면 비켜주고, 비워주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세상 사는 이치와 신앙의 원리를 배웠으면 합니다.

학교 다닐 때 반마다 급훈이란 게 있었습니다. 흔하게는‘성실, 노력, 근면, 책임’등. 이런 것 말고 애국(?)을 담은 급훈들도 있었습니다.‘반공, 방첩, 멸공, 승공, 북진통일.’어릴 적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 않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지극히 평범하고 식상하지만 참 좋은 급훈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착한 어린이가 되자’는 급훈이었습니다. 착한 사람이란 말을 떠올릴 때 그것은 별로 튀는 일 없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정도의 사람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나이가 조금 들어가며 성경의 가르침에 적용시켜 보면, 그것이 얼마나 값진 말이었는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도‘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고 말씀하셨습니다. 달란트 비유에서도 주인은 성실하게 일하여 이득을 남긴 종들에게‘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칭찬하였습니다. 행 11장에는 바나바를 가리켜‘착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고, 또 바울 사도는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딤전 1:19)’고 권면하였습니다. 사람이 착한 심성과 행위로 인해 어떤 평가가 따르고, 또 그로 인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교훈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일은 이웃초청전도축제일입니다. 하나님과 이웃들에게 착한 마음을 담아 초청하는 수고를 감당해 봅시다. 좋은 기회이니 우리도 이 가을을 닮아 착한 생각, 착한 말, 착한 믿음, 착한 행실, 착한 복음을 배달하는 겁니다. 결과를 떠나 그런 수고의 과정만으로도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착한 사람, 착한 종, 착한 신자, 착한 이웃이라고 칭찬해 주실 겁니다. 지금은 혹 별로라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먼 훗날 참 착한 사람,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평가를 남기고, 또 주님 앞에 그런 종으로 인정받는다면 이 얼마나 큰 영광일까요?  

수요전도대 모임을 인도하며... 양현식 목사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등록일
12 우리가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2026-10-17
11 주일, 그리고 예배 2026-10-10
10 고맙습니다. 정말 잘 오셨습니다. 2026-10-03
9 착한 사람들 2026-09-26
8 노인과 바다 2026-09-19
1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