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시절에 고난주간이 되면 으레 들었던 설교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여러분, 새끼손가락에 가시 찔려본 경험이 있지요? 많이 아팠지요? 그런데 우리 예수님은 새끼손가락에 가시 찔린 정도가 아니라 손과 발에 대못이 박히셨으니 얼마나 아프셨을까요? 그리고 머리에 가시면류관이 씌워졌으니 그건 또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요? 그 고통은 바로 우리를 위하여 당하신 고통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우리도 십자가에서 고통당하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이번 주 하루 한 끼라도 금식을 하며 보내도록 하세요. 어디 놀러 가거나 고기도 먹으면 안 되고요. 모든 일에 절제하며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에 동참하도록 하세요.”
물론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은 육체적인 고통도 포함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고통은 그게 아닙니다. 우리가 감히 흉내를 내거나 동참할 수 있는 그런 성격의 고통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성경을 자세히 보면, 그 어디에도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에 대해 증거할 때‘얼마나 아프셨을까’를 언급한 성경 본문은 한 곳도 없습니다. 사도들이 서신서에서 그리스도의 고난에 대해 증언할 때도‘그분의 낮아지심으로 인한 고통, 하나님이신 분이 인간이 되셨다는 고통, 성부 하나님이 내리신 죄에 대한 진노를 짊어지신 것에 대한 고통’말고,‘육체적으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를 예수 그리스도 고난의 중심인 것처럼 말하고 있는 본문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말씀입니다. 때문에 성경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통당하셨다고 말할 때는 언제나‘하나님이신 예수님이 낮아지심으로 인해 겪게 된 비참함’과‘성부 하나님과의 교제에서 끊어지게 된 고통’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고난주간을 맞이하고 보내면서 깊이 묵상하며, 감사해야 할 내용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위대한 십자가 죽음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한 예수님의 자발적인 자기 버림과 자발적인 자기 포기, 그리고 자발적인 진노 당하심 위에서 이루어진 구원의 사건이었습니다. 성자 예수님께서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철저히 버림받으심으로 인하여 우리가 살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그 마음으로 십자가를 이해하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더 나아가 그 십자가의 은혜를 증거하며,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우리의 삶에 채워가고자 하는 믿음의 중심을 담아 날마다 십자가 은혜 앞에 바른 의식, 바른 믿음, 바른 생활로 서가야 합니다.
벚꽃잎 흩날리는 금요일 출근길에... 양 현 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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