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장 목사님! 목사님의 용기와 의연함에 진심어린 경의를 표합니다. 금번 우리 총회는 부총회장을 비롯한 임원을 선출함에 있어 후보자 등록과 심사 과정에서부터 많은 논란과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당사자와 지지층 간에 정치적인 이유나 지역 감정 등의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기도 했구요. 평소 선거관리위원장님은 우리 교단 총회가 깨끗해야 한다며 정치꾼들의 논리와 모략으로 흔들리거나 중심을 잃어서는 안 되기에, 우리는 정치적 모략꾼들을 분별하는 지혜가 있어야 하고 교단을 바르게 세우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소신을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총회 전 잠시 교회 앞마당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던 중 저는 위원장님의 손을 잡고 이런 말씀을 드린 기억이 납니다.“목사님! 요즘 갖은 위협과 공격이 있는 줄 압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소신을 지키시고 중심을 잡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총회의 정체성을 수호하는 일에 저도 기도하며 힘써 돕겠습니다. 목사님, 잠시 한 말씀 올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명량해전을 앞둔 이순신 장군의 외침을 평소에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목사들은 그런 정신으로 하나님과 교회를 위하여 일해야 한다면서 말입니다.‘필사즉생(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이순신 장군은 이 말로 끝낸 게 아니더군요. 뒷말이 더 의미심장하게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일부당경(一夫當逕) 족구천부(足懼千夫)–한 사람이 길을 막으면, 천 사람의 발걸음을 두렵게 만든다.’끝까지 힘을 내셔서 모략꾼들의 길을 막아 주십시오. 반드시 천 사람이 두려워하며 하나님의 뜻 앞에 무릎 꿇는 일이 있게 될 것입니다.” 목사님은 빙그레 웃으시며“음, 그래야지!”라고 말씀하셨고, 일말의 흔들림 없이 의연한 자세로 외로운 투쟁을 끝까지 이어나가셨습니다. 그리고 결국 해내셨구요.
저들도 후보 선관위의 심사과정이나 공천이 공명정대하게 이루어졌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자기네들이 지지하는 후보자가 탈락했고, 상대 후보가 단독 후보로 출마하게 된다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총회 사회자석을 뛰어 올라가 소리를 지르고, 100여 명이 앞자리를 점령하여 난동과 구호를 외치며 회의와 선거를 방해했었던 거지요. 저들은 사사건건 선관위 해체를 주장하며 사석에서도 비방과 공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맨 앞에서 날아가는 기러기, 모진 비바람을 맞받아치며 헤쳐나가야겠지만 함께 비행하는 기러기 떼의 향방을 좌우하는 매우 소중한 역할을 하기에 그만큼 보람찬 일이고, 그 희생과 수고는 총회와 하나님 나라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부서기 후보로 출마한 Y목사 유세 현장에서... 양현식 목사
번호 | 제목 | 등록일 |
---|---|---|
345 | 행복한 만남, 행복한 이야기 | 2025-10-19 |
344 | 추 석 명 절 에... | 2025-10-12 |
343 | 추 석 명 절 | 2025-10-12 |
342 | 일부당경 족구천부 | 2025-09-28 |
341 | 혼합주의 신앙과 듣는 신앙 ② | 2025-09-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