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교회가 친교주일로 지키는 날입니다. 지난해부터 격월 셋째 주일을 친교주일로 정해서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오후 찬양예배를 대신하여, 전도회별로 함께 하는 시간입니다. 친교주일은 친교의 시간이니만큼 서로 간에 큰 부담없이 시간과 마음을 같이하여 교제하며, 그러한 과정에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사람에 대해 좀 더 알고자 하고 친하게 지내고자 한다면‘식사를 같이하라. 여행을 같이하라. 잠을 같이 자라. 목욕을 같이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꼭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소 그 사람의 옷차림, 말투, 가까이하는 사람, 읽는 책 등을 통해서도 그 사람의 정서와 성품에 대하여 조금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은 세상살이와 공동체 조직에서 중요하고 필요한 내용이지요. 나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이것저것 신경쓰는 것도 싫고, 조용히 혼자 지내며 내 할 일만 하겠다는 사람들도 간혹 있습니다만 꼭 그게 좋은 것만이 아닌 것은 인간은‘사회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에 많은 부분 공감이 되기 때문이겠지요. 물론 이 말이 단순히 우리 인간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존재란 것을 넘어 사회적 연결이 인간의 정체성, 사고, 삶의 방향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아담을 창조하신 후‘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고 판단하시고는 하와를 창조하시고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셨습니다. 하나님은 함께 살게 하셨고, 어울려 살게 하셨으며, 함께 세상을 일구게(경작) 하셨습니다.
이번부터 친교주일에는 외주업체에 식사를 의뢰한 관계로 식권을 구입하여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식권 구입의 부담이 있을 수 있겠으나 헌금, 기부, 섬김 등의 의미도 담길 것입니다. 함께 식사를 나누는 것은 친교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니 그 일부터 시작해 봅시다. 다만 친교주일이니 프로그램이나 일정에 너무 얽매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얼굴 마주보며 간단한 예배와 기도, 찬양과 간증, 건전한 놀이(윷놀이, 운동, 산책, 넌센스 퀴즈, 선물교환), 티타임, 대화 등의 공동 주제를 정해보십시오. 비슷한 연령대의 남녀전도회가 함께 모이는 것도 의미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은혜와 감사로 엮어져 즐거움과 웃음이 묻어나는 친교주일을 맞이하고,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수련회를 준비하는 청년부의 왁자지껄한 소리를 들으며... 양 현 식 목사
번호 | 제목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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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 친 교 주 일 | 2025-02-16 |
313 | 자유(앙겔라 메르켈) | 2025-02-09 |
312 | 좋은 사람, 좋은 만남 | 2025-02-02 |
311 | 애국시민의 자세 1 | 2025-01-19 |
310 | 2025년 새해, 소망의 기도 ② | 2025-0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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